본문 바로가기
시詩

매미

by 철제백조 2021. 8. 6.

매미

 

무더운 여름
매미가 운다

 

많은 계절들을 땅에 움츠러있다
이 뜨거운 여름
매미는 마지막 울음을 던진 채 땅바닥에 꼬꾸라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인간의 시간에 비해
매미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고 허무했다

 

배를 뒤집고 죽어있는 매미를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우주가 찾아왔다

 

우주의 시간에 비해 인간이 가진 것은
너무나도 초라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날 밤
매미가 울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종삼 - 『민간인』  (0) 2021.08.10
복효근 -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0) 2021.08.07
서정주 - 『문둥이』  (0) 2021.08.06
인수분해因數分解  (0) 2021.08.01
광명光明  (0) 2021.07.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