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12 매미 매미 무더운 여름 매미가 운다 많은 계절들을 땅에 움츠러있다 이 뜨거운 여름 매미는 마지막 울음을 던진 채 땅바닥에 꼬꾸라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인간의 시간에 비해 매미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고 허무했다 배를 뒤집고 죽어있는 매미를 보고 있노라니 불현듯 우주가 찾아왔다 우주의 시간에 비해 인간이 가진 것은 너무나도 초라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날 밤 매미가 울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2021. 8. 6. 인수분해因數分解 인수분해因數分解 이십 오 갑자甲子 불완전한 것이 불완전한 것을 분해한 시간 불완전하던 것이 세상에 던져진 해年 모유母乳로는 아이를 완전히 분해하지 못했다 일곱 갑자되던 해 석찬夕餐으로는 꼬마를 완전히 분해하지 못했다 십육 갑자되던 해 죽마竹馬로는 소년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했다 열 아홉 갑자되던 해 상아象牙로는 청년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했다 스물 두 갑자되던 해 위국爲國으로 장병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했다 스물 다섯 갑자되던 해 비로소 모든것이 사랑愛으로 분해되다 2021. 8. 1. 광명光明 광명光明 삶은 삶이라 빛은 빛이라 방은 방이라 먼지만 곱게 나리쬐는데 고독하게 숨죽이던 어둠만이 내내 밝았어라 2021. 7. 29. 이전 1 2 다음